'유령 포착'… 흉가를 개조한 해외 게스트 하우스 2017-11-03 15:11:25

10월31일 할로윈을 맞아 유명 테마파크에선 유령과 귀신 분장을 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공포 체험을 즐긴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시하게 느껴지는 진정한 공포 애호가라면 흉가를 개조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전 세계 숙박공유사이트인 에어비앤비가 전 세계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숙소와 장소 5곳을 선정해 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30일 소개했다. 편집증에 시달리는 교사, 산채로 매장된 상속녀, 소름 끼치는 비밀과 유령의 전설을 간직한 흉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노란 드레스를 입은 소녀

'유령 포착'… 흉가를 개조한 해외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팍스-바우먼 맨션'. 에어비앤비 제공.© News1

복잡한 남부 맨션이 간직한 기이한 미스터리, 절대 떠나지 않는 검은 머리의 유령이 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가든 디스트릭트에 있는 '팍스-바우먼 맨션'엔 수많은 게스트들이 다녀갔다. 하지만 이 집을 절대 떠나지 않는 사람이 한 명 있으니, 바로 긴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하늘거리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검은 머리의 소녀. 집 안에서 서성거리길 좋아하는 그는 아주 약간 다리를 저는데 종종 나지막하게 자장가를 흥얼거리곤 한다. 아주 가끔은 안경을 숨겨 놓기도 한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병사들의 안식처

'유령 포착'… 흉가를 개조한 해외

미국 펜신베니아주의 있는 한 석조 주택. 에어비앤비 제공.© News1

펜실베니아주 게티즈버그의 남북전쟁 당시 농장 주택이었던 이 숙소는 낚시를 즐기고 야생화를 따며 한가로운 여름을 즐기기에 좋은 완벽한 휴가지처럼 보인다. 하지만 약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당당한 석조 주택은 상상조차 못 하는 고통의 공간이었다. 현지인들과 방문자들에 따르면 고통에 찬 그들의 비명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들린다고 한다.

 

게스트들의 후기에 따르면 남북 연합군 군복인 푸른색 부츠, 바지와 외투를 입은 남자를 보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수천 명이나 되는 희생자가 있었기에 죽은 병사가 누군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스테파니는 이들이 사람들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안을 주기 위해 온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이곳은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나 고스트 헌터(유령 추적꾼)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기다리는 여인

'유령 포착'… 흉가를 개조한 해외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달 포쪼 성. 에어비앤비 제공.© News1

'달 포쪼' 성의 탑에선 오늘도 외로운 한숨이 밤의 공기를 가르고, 어두운 그림자가 누군가를 기다린다. 이 그림자의 이름은 '바바라'이다. 500년도 넘게 이곳에 사는 그는 오늘도 아픈 가슴을 달래줄 연인을 그리워한다. 이 성의 호스트인 아이모네는 바바라가 아직도 그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한다. 이곳에 머문 사람들은 창문에서 마치 호수를 내다보는 그림자를 목격했다고 말한다. 그 그림자가 바바라의 유령일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두 번 죽은 상속녀

'유령 포착'… 흉가를 개조한 해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레콜레타 묘지'© News1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패션 지구 한가운데 있는 레콜레타 묘지는 세련된 레스토랑과 상점들 사이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을 뽐낸다. 에바 페론을 비롯한 아르헨티나의 여러 명사가 묻혀 있는 곳이지만, 무시무시한 전설로도 유명하다. 이야기들은 대부분 루피나라는 여인과 관련이 있다. 그의 어머니가 루피나의 시체를 발견했을 때, 그는 갓 19살이 밖에 안됐다. 레콜레타 묘지에는 루피나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조각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관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있는 루피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영혼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밤마다 묘지를 떠돌며 다른 망자들의 무덤을 열어보고 자신처럼 고통을 겪는 이들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한다.

영국 요크, 광기의 방

'유령 포착'… 흉가를 개조한 해외

영국 요크의 광기의 방. 에어비앤비 제공.© News1

6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아파트는 나무로 마감된 이 오래된 집이 내뿜는 으스스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다. 밤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쿵쿵거리는 소리도 들려서 더욱 오싹하다.

 

이 방에 관한 이야기는 세계에서 가장 유령이 많이 출몰하는 도시로 알려진 요크에서도 아주 유명하다.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 중의 하나가 죄책감에 결국 미치고 마는 사악한 교사 조지의 이야기이다. 편집증에 시달리는 조지는 급기야는 얕은 무덤을 파헤치고 나오려는 고아들의 울부짖음을 듣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조지는 정신이상 판정을 받아 인근의 수용소로 보내지고, 곧 그곳에서 목을 매 자살한다. 여전히 울부짖는 고아들을 잠재울 수 없어서 괴로워했다고 한다.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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