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카메라의 진실 200km로 달리면 안찍힌다?… 320km 이하는 다 찍혀 2017-11-03 17:29:34
200km로 달리면 안찍힌다?… 32

(사진=위키피디아)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지난 6월 시속 230km가 넘는 광란의 레이스를 펼쳤던 30대 3명이 경찰에 검거되는 등 과속카메라가 즐비한 도심 도로에서 초고속으로 과속하는 운전자가 생기고 있다. 이것은 시속 200km 이상의 초고속 주행 중에는 단속카메라가 해당 차량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류처리 시킨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말 과속카메라가 시속 200km 이상 속도로 달리는 차량을 인식하지 못할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단속카메라는 320km 이하로 달리는 모든 차량의 속도를 인식할 수 있다. 시속 300km 이상 차량은 F-1 포뮬러(Formula) 등 세계적인 카레이싱 대회에 출전하는 차량들이나 수억을 호가하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제외하고 일반 차량 중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과속카메라 앞에서 오히려 가속을 하면 벌금만 늘어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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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카메라 단속 방식(사진=아시아경제DB)

또 하나 잘못된 속설로 알려진 꼼수는 번호판에 랩을 씌우거나 과속카메라 단속구간을 지날 때 상향등을 키고 달리면 빛 때문에 인식할 수 없다는 내용 등이다. 하지만 과속카메라는 그런 꼼수를 써도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실제 과속 여부 역시 카메라로 찍는 것이 아니라 도로 밑에 깔린 센서를 통해 파악하기 때문에 속설과 달리 이런 방법으론 단속을 피할 수 없다.

 

사실 과속단속은 과속카메라가 하는 것이 아니다. 차량의 과속 여부는 과속카메라가 위치한 지점 바닥에 10~20m 간격으로 그어진 네모 모양의 금에 숨은 전선으로 파악한다. 차량이 이 전선 위를 지나갈 때, 자기장이 변하는데 첫 번째 금을 지나고 난 뒤 두 번째 금을 밟을 때까지 시간을 측정해 과속 여부를 계산할 수 있다. 두 금의 간격이 10m라면 시속 100km로 달릴 때 0.36초가 걸리기 때문에 시속 100km 이하 단속 구간에서 이 두 금의 간격을 0.36초 보다 빨리 달리면 전방에 위치한 카메라가 해당 차량의 번호판을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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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차선에 걸쳐 주행하면 과속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으나 이 경우엔 다른 감시카메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사진=위키피디아)

이외에 또 다른 꼼수로 과속카메라 근처에서 차선에 걸쳐 차선 중간으로 운행을 하면 과속카메라에 찍히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이 경우엔 과속카메라 센서가 숨어있는 금을 양 차로에 걸쳐서 운행하므로 단속기기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고속도로나 일반 도로에서 이처럼 차선 중간에 걸쳐 운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 도로 위 센서로 과속 여부를 판단하는 고정 과속카메라 외에도 적외선으로 감지하는 이동식 감시카메라, 교통상황을 감지하는 감시카메라도 산재해있기 때문에 위험천만한 차선 중간운전은 더 큰 벌금과 벌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단속을 심하게 한다. 한국은 차량 네비게이션마다 과속카메라의 위치를 알려주고 심지어 알람까지 울려주지만 해외에는 이렇게 '친절히' 단속 구간을 알려주는 나라를 찾기 힘들며 오히려 미국 같은 경우에는 경찰들이 과속 단속을 위해 잠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이 속도제한이 없는 도로들을 제외하고 도심이나 주거지 도로의 경우에는 단속이 훨씬 심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운전할 때는 더욱 속도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2017.08.14 | 원문링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