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보내는 스피커 '카카오미니' 리뷰 2017-11-03 11:22:29

 

카카오가 만든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네이버가 만든 '웨이브', '프렌즈',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와 구분되는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다. 음악 틀고 날씨와 미세먼지 지수, 말벗되기 등 간단한 기능은 다들 가지고 있으나 카톡 보내기는 카카오미니만 할 수 있다.

 

정말 작은 카카오미니

[카카오미니의 크기를 가늠해보자.]카카오미니의 크기를 가늠해보자.

카카오미니는 가로 세로 76.6mm, 높이 110.2mm 무게 390g으로 작고 가벼운 스피커다. 이름처럼 작다. 캔커피 사이즈를 상상하면 된다. 크기의 제한 탓인지 배터리가 내장되지 않아 늘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위치를 옮긴다고 케이블을 뽑으면 기능도 멈춘다. USB 단자로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

음질은 아무래도 크기의 한계가 있다. 네이버의 웨이브와 비교하면 확실히 음장감이나 선명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카카오 미니는 AUX 아웃 단자가 있다. 소리가 맘에 안 들면 다른 스피커와 연결해 사용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제품 상단에 음소거와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단추가 있고, 상단에 가까운 측면에는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또는 '어피치' 피규어를 달 수 있도록 자석이 있다. 카카오미니 제품 연출 샷에 나오는 '라이언'과 '어피치'는 제품에 매달린 게 아니고 자석으로 붙인 거다.

 

스피커를 판 건가, 멜론 이용권을 판 건가

 

상단의 둥근 귀퉁이마다 작은 구멍이 있는데 바로 마이크다. '헤이카카오'나 '카카오야'와 같은 사용자가 부르는 소리를 이 마이크가 캐치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3천대를 사전 판매하면서 정가 12만9천원보다 훨씬 산 5만9천원에 팔았고, 멜론 1년 이용권을 덤으로 줬다. 소비자로선 멜론 1년 이용권을 반값에 샀는데 스피커를 덤으로 받은 격이다. 파격적인 할인이 끝나고 11월 둘째주에는 정식 판매한다. 카카오미니가 정가로 나와도 과연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라이언과 어피치 배에 자석이 있고, 카카오미니 후면부 상단에 자석이 있다.]라이언과 어피치 배에 자석이 있고, 카카오미니 후면부 상단에 자석이 있다.

 

'TV에 나온 방금그곡 틀어줘'

 

카카오미니는 네이버 '웨이브'나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보다 뒤늦게 나온 만큼 음악 추천에 신경을 썼다. 무턱대고 '노래 틀어줘'라고 하면 기존 멜론 이용자의 경우 그간의 재생 이력을 고려한 선곡을 한다. 원곡을 찾아주는 게 재미있는데 '붉은 노을 원곡 들려줘'라고 하면 빅뱅의 붉은 노을이 아닌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 나온다. 단발머리의 원곡을 물었을 때엔 조용필이 아닌 AOA의 단발머리를 들려주는 걸로 봐선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아는 세대는 주 사용자층에서 밀렸다.

노래를 듣다가 '헤이카카오, 이 노래 알람으로 설정해줘'라고 하면 알람음을 현재 재생중인 음악으로 바꾸고 즉시에 알람도 설정한다. 유용한 기능이다. 그리고 듣던 노래를 카톡 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이 기능은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때에 따라선 노래 대신 메시지만 전송한다.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제대로 활용 못한다는 오해는 오해일 뿐이었다. 카카오미니는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온 노래를 찾아주는데 이 기능은 다음의 '방금 그곡'에서 따왔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나온 노래 틀어줘'라고 하면 지금 또는 어제(최근) 방송에 나온 노래를 들려준다. 그밖에 반야심경이나 찬송가와 같은 종교음악, 팟빵에서 팟캐스트, 뉴스, 동화, 동요도 튼다.


 

음악도, 뉴스도 '카톡 보내줘'

 

카카오미니는 노래뿐 아니라 들려주던 뉴스도 카톡으로 보낼 줄 안다. '이 뉴스 ***에게 카톡 보내줘'라고 하면 들려주던 음성 뉴스를 텍스트와 함께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낸다. 일반 메시지도 보낼 수 있는데 '***에게 10분 후 출발이라고 카톡 보내줘'와 같은 내용도 가능하다. 메모해달라는 음성 명령은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방에 카톡 메시지로 기록한다. 하나 주의할 점이 있다. 카카오미니는 카톡을 보낼 줄은 아는데 읽을 줄 모른다. 새로온 메시지 개수는 세어주지만, 받은 메시지는 읽어주지 않는다. 카톡 읽기는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을 음성만으로 구분할 수 있을 때에 들어갈 예정이다.


 

헤이카카오, 이제 그만 말하고 싶어


기존의 스마트 스피커를 써본 사용자는 카카오미니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대화가 끝이 안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오늘 날씨는~'하고 대답한 뒤 카카오미니는 명령 대기 모드가 된다. 당신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됐다는 '뚜-' 신호음이 들리니 사용자는 '그럼 내일은?' 이라고 묻게 되고 내일 날씨를 말하고 나서도 카카오미니는 잠자기 모드로 들어가는 대신 명령 대기 모드임을 알리는 '뚜-' 신호음을 울린다. 결국 '고마워'라거나 '잘했어', '알았어'라고 말해야 대화가 끝난다. 카카오 홍보팀은 더는 대화하기 싫다면 '뚜-' 소리에 아무 말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으나, 무시가 안 된다.

사용자가 끝없이 말하도록 유도하는 이 '뚜-' 신호음은 맥락 검색할 때에 유용하다. 날씨를 묻고서 '제주도는?', '성남은?'이라고만 말해도 날씨를 알려주는 식이다. 이는 음식 주문과 카카오택시 부르기, 장보기, 금융 서비스 등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카카오택시 불러줘'-'집에서 출발'-'한남동 일신빌딩까지'-'서울택시만 불러줘'와 같은 식으로 대화를 유도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 스피커는 어떤 제품이든 기능이 끝없이 진화할 것이다. 카카오미니를 인터넷과 연결할 때 반드시 설치하는 '헤이카카오' 앱을 깔면 앞으로 추가될 카카오미니의 기능을 엿볼 수 있다.[스마트 스피커는 어떤 제품이든 기능이 끝없이 진화할 것이다. 카카오미니를 인터넷과 연결할 때 반드시 설치하는 '헤이카카오' 앱을 깔면 앞으로 추가될 카카오미니의 기능을 엿볼 수 있다.]

 

 

출처 : 더기어 (http://thegear.co.kr/15318)

커뮤니티 이슈 랭킹2024-03-29 08:41더보기